[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에 단단하게 침체됐던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올 상반기 들어서 일부 지역들에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분양 증가로 어려움을 겪던 분양시장은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에 완판(완전판매) 되는 곳들도 나와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청약 경쟁률은 8.2대 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2.36대 1로 가장 높았고, 충북이 27.48대 1, 경남이 25.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단지별로 평균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상위 10곳을 살펴보면 서울 4곳, 충북 청주시 3곳, 경기도 파주시와 평택시 각각 1곳, 인천 서구가 1곳이다.
상반기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1가에서 3월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다. 평균 198.76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 마감됐고, 일찌감치 완판 됐다. 이어 6월 분양한 서대문구 'DMC 가재울 아이파크'가 89.85대 1, 4월에는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1순위 통장 1만7013건이 몰리며 평균 51.71대 1로 마감했다.
지방에서는 단연 충북 청주가 주목을 받았다. 청주 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3곳 모두 합격점을 받은 것.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여러 기업이 자리해 풍부한 일자리로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1순위에 통장이 3만4886건이나 몰리며 평균 경쟁률 73.75대 1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좋지 않은 흐름을 바꿀 만큼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진 곳은 향후 부동산 경기 전반의 회복이 있을 땐 다른 지역보다 가치가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