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돌파한 주담대 금리 상승세 '멈칫'···이자부담은 '여전' (종합)
7% 돌파한 주담대 금리 상승세 '멈칫'···이자부담은 '여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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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신규취급액 코픽스 0.03%p↓···두달째 하락
18일 변동금리 최저·최고 '농협銀 4.17%·5.98%'
은행채·예금금리 '쑥'···"대출금리 곧 상승 전환"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7%를 돌파한 가운데,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면서 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코픽스 하락폭이 0.03%p(포인트)로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 차주들이 느낄 이자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66%로 전월(3.69%)보다 0.03%p(포인트) 하락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7월 하락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제히 올랐다. 8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86%로 전월(3.83%)보다 0.03%p 올랐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21%)보다 0.06%p 오른 3.27%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2년 6월(3.90%) 이후 11년2개월 만에, 신잔액 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신규취급액 코픽스 하락은 8월 전반적인 시장금리 수준이 7월 대비 더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AAA·무보증) 금리 추이를 보면 8월 초 3.771% 수준에서 같은달 말 3.823%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7월 초 최고치인 3.875%에 못미치는 수치다. 7월 대부분의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78%대에서 3.8%대를 기록했다.

이날 코픽스가 변동되면서 이와 연동된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오는 18일부터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금리는 하락하고 신잔액 연동 주담대 금리는 상승한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98%(농협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4.17%(농협은행·신규취급액)다.

주요 시중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주요 시중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연 4.30~5.70%에서 연 4.27~5.67%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03%p씩 하락한다. 우리은행도 연 4.38~5.58%에서 연 4.35~5.55%로 0.03%p씩 떨어진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출 시 금융채까지 함께 고려하는 농협은행의 경우 최근의 시장금리 오름세를 반영하면서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는 연 4.05~5.86%에서 연 4.17~5.98%로 상단과 하단이 0.12%p씩 오른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상단과 하단이 0.06%p씩 상승한다.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16~5.56%에서 연 4.22~5.62%로 오른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 4.34~5.54%에서 연 4.40~5.60%로 조정된다.

이날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도 떨어졌지만 이 추세가 다음달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달 들어 은행채가 완전히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14일 3.909%로, 올해 1월 13일(3.914%)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정(혼합)금리 산정에 반영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도 14일 4.413%로 마감, 이달 1일(4.261%) 대비 0.152%p 올랐다.

은행들이 수신자금 확보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끌어올린 것도 대출금리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날 기준 주요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 후반대에서 4%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자취를 감췄던 4%대 정기예금을 재등장시킨 은행만 SC제일은행, Sh수협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전북은행, 케이뱅크 등 6곳에 달한다.

시장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어, 대출금리도 곧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05~7.057%로, 최고금리가 7%를 돌파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6% 후반대였는데 이달 들어 시장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7%를 돌파했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소폭 하락했던 대출금리도 곧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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