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도 내리기로···인하폭 논의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보험업계가 손해율이 급등한 3세대 실손보험료는 올리는 대신 1세대를 인하해 내년 평균 1.5% 올리기로 했다. 상생금융 방안의 일환으로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최소화한 결과다.
18일 생명·손해보험업계는 내년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이 평균 약 1.5% 수준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손보험의 평균 인상률이 약 14.2%, 올해 8.9%였음을 고려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세대별로 보면 1세대는 평균 4%대 인하율이 산출됐다. 2세대는 평균 1%대, 3세대는 평균 18%대 올리기로 했다. 2021년 출시된 4세대의 경우 동결될 예정이다.
다만 이 수치는 보험사들의 평균 수준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인상률이 아니다. 가입자는 가입상품의 갱신주기·종류·연령·성별 및 보험회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적용되는 인상률이 상이할 수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일부 비급여 항목의 과잉 진료 문제로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2%로 작년(118.9%)보다 상승했다. 이 중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작년 131.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56.6%로 뛰었다. 손해율이 100%보다 높다는 것은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이 지속되는 만큼 도수치료·영양제 주사 등 일부 문제 비급여 항목에 대해 실행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모색해 관계 당국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손해보험사들은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도 인하하기로 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고금리와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다수 국민이 가입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험료 인하여부·인하폭 및 시행시기 등 세부사항은 손해율, 원가요인 등 개별 보험사 사정에 따라 결정한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인하폭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