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농산물 생산물가, 각각 5.5%, 4.9%씩↓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두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산업용전력 등의 생산물가가 올랐지만, 석유·화학제품과 농산물 등의 생산물가가 떨어진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1.06(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2개월 연속 내림세로, 하락폭도 전월(-0.1%)보다 커졌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통상 1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오르며, 넉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2.7% 하락했다. 이 중 수산물 생산물가는 한달새 3.8% 올랐지만, 농산물과 축산물이 각각 4.9%, 2.3%씩 떨어졌다.
공산품 생산물가도 0.7% 하락했다. 음식료품의 생산물가가 0.1%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이 5.5%, 화학제품이 0.9%씩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전력·가스·수도·폐기물 생산물가는 산업용전력(4.6%) 등이 오르며, 한달새 0.7%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의 생산물가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음식점·숙박서비스 생산물가가 0.1% 올랐지만, 부동산서비스에서 0.1%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 △가자미(54.9%) △항공화물(7.6%) △냉동오징어(7.5%) △산업용전력(4.6%) △맥주(4%) △소주(3.9%) 등의 생산물가가 전월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배추(-41.8%) △자동차촉매(-15.8%) △경유(-9.9%) △전세버스(-6.9%) △중후판(-6.8%) △나프타(-5.6%) △쌀(-5.1%) △자일렌(크실렌, -4.6%) 등의 생산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국내출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원재료(-4%), 중간재·최종재(각 -0.8%)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한달새 1.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