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NH투자증권이 효성티앤씨의 특수가스(NF3, 삼불화질소) 인수와 관련해 "인수를 진행할 경우 인수 가격과 구조(지분), 부족한 자금 확보 방안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목표주가를 재산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지난 22일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효성티앤씨의 NF3 생산능력은 1만1500톤으로 증가해 글로벌 2위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NF3는 반도체 웨이퍼와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용이나 식각용으로 사용된다. 글로벌 생산능력은 SK스페셜티(1만3500톤)와 중국 페릭(9000톤), 효성화학(8000톤) 순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은 지난 7월 IMM·스틱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특수가스 사업을 1조3000억원 수준에서 매각하기로 협의해왔으나 10월 1조1700억원 수준으로 낮췄고, 11월에는 1조원 미만으로 제시 가격이 낮아지면서 최종결렬 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효성티앤씨의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에 대해 의문을 보냈다. 22일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6% 급락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게 될 경우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효성화학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적정 가치 대비 비싼 금액을 지불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의 재무구조 악화 우려 또는 유상증자 시행 우려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3분기 말 효성티앤씨가 보유중인 현금성자산은 987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차입금은 1조1000억원으로 2022년 1조5000억원에 비해 낮아져 있어 어느정도 차입 확대는 가능하다"면서도 "IMM·스틱 컨소시엄간에 언급되던 가치인 1조원 안팎의 자금 규모를 단독으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