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격파한 포스코이앤씨···올해 수주 '왕좌' 노린다
삼성‧대우 격파한 포스코이앤씨···올해 수주 '왕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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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촉진2-1구역‧안산주공6단지 수주···"공사비‧금융지원 효과"
작년 '수주킹' 현대와 여의도서 맞대결 예고···"올해 4.5조원 기대"
포스코이앤씨 본사 전경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본사 전경 (사진=포스코이앤씨)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상위 건설사와의 수주 맞대결에서 연이은 승전고를 울리며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로 치른 올해 첫 대형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래미안마저 꺾은 포스코이앤씨는 기세를 몰아 노량진 1구역, 여의도 한양 재건축 등 서울 알짜배기 사업장에서도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을 쓴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1조원 고지를 넘어선 포스코이앤씨가 올해는 왕좌에 올라 지난해 2위의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굵직한 재건축, 재개발 시공권을 잇달아 따낸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비사업 수주액 1위에 도전한다. 지난해 도정사업 수주액으로 총 4조5938억원을 기록해 2021년부터 3년 연속 4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데다 현대건설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도시정비 강자 이미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촉진2-1 재개발사업에서 10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를 자랑하는 삼성물산을 제치고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총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이 단지는 올해 상반기 부산 정비사업에서 '최대어'이자 대형 건설사 간 맞대결로 업계 이목이 쏠렸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7계단 앞선 데다 전통의 '래미안' 브랜드를 갖춘 삼성물산과의 경쟁에서 58%의 조합원 표심을 얻어 시공권을 따낸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우건설과 벌인 경기도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사업 수주 맞대결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원 유효 투표수 524표 중 294표를 받아 시공권을 확보했다. 단지가 위치한 안산 고잔동은 '푸르지오 타운'이 형성될 정도로 대우건설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데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밀리는 만큼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란 관측을 빗나간 결과였다.

이처럼 회사가 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에는 경쟁사 대비 낮은 공사비와 파격적인 금융지원 등 경쟁력 있는 사업 조건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 재개발에서 삼성물산(3.3㎡당 969만원)보다 3.3㎡당 78만원 낮은 891만원을 약속했다. 여기에 회사는 총회 의결을 거친 조합의 모든 사업경비 전액 무이자 대여, 사업 촉진비 1240억원(가구당 4억원) 지원 등 금융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이 단지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가 공사비 갈등으로 취소한 전례가 있어 시공사 선정에 공사비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공산이 크다.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사업에서도 포스코이앤씨는 대우건설(612만원)보다 3.3㎡당 34만원 저렴한 578만원을 제안했다. 물론 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 신용도를 기반으로 한 사업비를 포함한 금융지원도 조합원 '표심'을 잡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 경기를 감안하고 리스크를 보완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수주에 나선 결과 지난해와 올해 초 좋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국내 초고층 시공 실적 1위로서 마천루 공사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초고층 빌딩의 강자로 평가 받는 점, 월등한 금융 조건 등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 진정성 있는 제안들이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이처럼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와 3위 상대로 잇따라 승전보를 쓴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여의도에서 시평 2위인 현대건설과의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공사를 선정하려던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소유주 동의를 얻지 못한 롯데마트 부지를 사업면적에 포함했다가 서울시로부터 한차례 제재를 받은 바 있다. 12월 조합원 전체회의에서 이 부지를 매입하기로 하고 이르면 이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재개한다. 

이 사업은 서울 중심지인 여의도내 재건축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에서 간발의 차로 현대건설에 선두를 내어줬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달 초 회사는 주력 분야인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 3일 열린 별빛마을8단지 부영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원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이밖에 회사는 서울 노량진1구역 재개발, 가락프라자 재건축 등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액은 4조5000억원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관계자는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선제 구성한 뒤 수주 경쟁력과 기술력을 강화해 왔고 국내 리모델링 누계수주 1위 준공 및 진행 현장 수 1위 등 리모델링 분야의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당사는 연간 수주액 목표를 별도로 설정하지 않지만 작년의 호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의도와 노량진을 포함해 용산, 압구정, 성수 등 서울‧수도권 핵심지역 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익성이 높은 개발형 사업을 선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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