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월세 선호 현상 심화"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연립·다세대 주택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다방 등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2015∼2024년 전국 연립·다세대 원룸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월세 거래량은 3만5589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6만4015건)의 56%를 차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분기 기준 전국 원룸 월세 거래 비중은 2015년 42%에서 2016년 46%로 높아졌다가 △2017년 44% △2018년 39% △2019년 37% △2020년 34% △2021년 34%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후 2022년 42%로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월세 거래 비중이 52%로 전세 거래를 역전했다.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연립·다세대 주택 임대 시장에서 전세 기피 현상이 심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전국 원룸 월세 거래량(3만5589건)은 2015년 1분기(1만9371건)보다 84% 늘어난 수치다. 반면 1분기 전세 거래량은 2만8426건으로, 전세 거래량이 최고치를 찍었던 2022년 1분기(4만5395건)보다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올해 1분기 원룸 월세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광역시의 월세 거래 비중이 83%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 80% △경남 75% △충남 72% △제주 67% △경북 및 전북 66% △전남 65% 등이었다. 이어 △강원 및 울산 61% △광주 및 대구 58% △서울 53% △경기 52% △충북 50% 순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았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최근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원룸 월세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등 전국적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