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위기 속 빛 발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내실경영
[CEO&뉴스] 위기 속 빛 발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내실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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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영업환경 속 호실적 견인
플랫폼·데이터 등 신성장동력 낙점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사진=삼성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사진=삼성카드)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어려운 영업환경 속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의 내실경영이 빛을 보고 있다. 카드업계 전반이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고전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조달구조 장기화와 슬림화 전략을 통해 실적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데이터와 플랫폼 강화 전략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가고 있다는 평이다.

김 사장은 지난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마케팅그룹 상무와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른 재무전문가다. 2015년에는 그룹내 금융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이었던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대표 취임 이후 특유의 재무적 감각을 살려 삼성카드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취임 첫해인 2020년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15.9% 증가한 39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녹록지 않은 업황에 경쟁사들이 두자릿수 순익 감소율을 보일 때도 삼성카드의 경우 순이익(6094억원)이 2.1% 감소하는 등 선방했다. 업황악화에 대비해, 저금리 기조였던 2020년부터 장기부채 비중을 100%에 가깝게 유지한 결과다. 실제 삼성카드의 이자비용 증가율은 12.2%로, 30~40%대 증가율을 보인 타사를 크게 밑돌았다.

이뿐만 아니라 고금리 기조 속 부채와 판매관리비 등을 줄여 비용부담을 완화했으며,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한발 먼저 카드론 등 대출부문을 축소시켰다. 특히 자동차·세금 등 저수익 자산을 축소하는 등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경영에 집중했다.

그 결과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익으로 전년 대비 22.3%나 증가한 1779억원을 기록,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순익 격차를 100억원 내외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김 사장은 지난해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인사태풍 속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강도 높은 내실경영의 여파로 이용실적이나 자산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설상가상 현대카드의 약진에 1분기 시장점유율(신용판매 기준)도 2위에서 3위로 한계단 내려 앉았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김 사장은 데이터와 플랫폼을 제시했다.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진단에서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데이터전문기관, 개인사업자 CB업 등 데이터 사업 관련 3종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이를 삼성금융 계열사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에 탑재해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수십조원이 넘는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등과 함께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결합·분석과 상품화된 데이터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개인사업자 CB업 라이선스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CB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대환 사장은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을 통해 대응력을 높이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통합플랫폼 모니모와 미래의 핵심자원인 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과 제휴사에게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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