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 120여 년 만에 폐막···"명맥 잇기 위한 방안 모색"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27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소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현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한산했다.
국산·수입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그룹과 르노코리아, BMW그룹코리아만 참가한 영향이 커 보였다. 취재진도 대부분 국내 기자였다. 외신은 자취를 감춘 듯 보이지 않았다.
이날 주최 측은 "완성차 업체 참여가 제한적이어서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신차 출시와 시승 행사 등 내실 면에서는 오히려 성장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참가가 그나마 부산모빌리쇼의 체면을 살렸다는 평이다. 이 그룹은 이날 경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비롯해 목적기반차(PBV) PV5, 콘셉트카 네오룬 등을 선보이며 취재진과 관계자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뚫을 만한 차로 거론되며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이 차는 오는 7월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자동차 전시회인 모터쇼의 위기는 부산뿐 아니라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도쿄 등 세계 3대 모터쇼도 마찬가지다. 이중 제네바모터쇼는 시장 변화와 참가 업체 감소 등을 이유로 지난 5월 120여년 만에 폐막을 결정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일어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세계 모든 모터쇼가 위축되는 큰 변화가 있었다. 소비자들이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업체들도 모터쇼 참가보다는 온라인으로 신차를 홍보하고 있어서다. 제네바모터쇼 폐막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모터쇼들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도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 현대차그룹의 참가가 없었으면 개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그래도 4년 만에 참가하는 르노코리아를 포함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여러 신차를 공개하는 등 내용 측면에서 성장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명맥을 이어 나가기 위해 다채로운 볼거리 마련 등 발전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