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1분기 기준 주가지수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281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0개사)보다 2.7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18일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 자료를 통해 지난 3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자문·일임 총 계약고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19조1000억원) 대비 5000억원(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자문계약고는 1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5000억원(10.4%) 감소했고, 일임계약고는 48.1%(2조원) 증가한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는 총 1533억원으로 전년동기(1253억원) 대비 280억원(22.3%) 늘었다. 주가 상승으로 증권 및 파생상품 등 고유재산 운용손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해당기간 고유재산운용손익은 9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95억원 증가해 흑자전환했다.
해당기간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2억원 증가해 흑자전환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4.0%로 전년동기 대비 11.0%p 늘었다. 전체 406개사 중 218개사가 흑자전환했고, 188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회사 비율은 53.7%로 전년(21.2%)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일임재산 운용 규모는 총 6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2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60.9%) 늘었다. 예치금, RP 등 유동성자산은 6719억원으로 전년동기(5130억원) 대비 1589억원 늘었고, 코스피(유가증권)은 2조30009억원 증가한 5조8806억원을 기록했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는 318개사로 전년동기(302개사) 대비 16개사가 늘었다. 겸영사의 일임운용액은 762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자산운용사는 668조3000억원을 운용했다. 일임 계약대상은 대부분 보험사(계약금액 기준 75.4%)로 보험계약 재산에 대응해 국공채 등 채무증권 위주로 운용했다. 증권사와의 계약에서는 93조3000억원을 운용했으며, 단기 자산운용 수요가 큰 일반법인 대상 계약고 비중이 높아 기업어음(CP), 환매조건부채권(RP), 예치금 등 유동성 자산 위주로 운용했다. 은행의 일임형ISA 운용재산 규모는 총 1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00억원(10.5%)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전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중 흑자회사의 비중이 53.7%로 크게 증가하는 등 전업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며 "증권사의 랩(Wrap)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증시 등락에 수익성이 큰 영향을 받는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