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산 대란 일파만파···이달에도 '10% 할인' 캐시 판매
"티몬에 먼저 환불 요청해야"···돌려받기까지 시간 소요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유동성 위기에 놓인 온라인마켓 티몬발(發) 미정산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환불이 막혀있는 '티몬캐시(선불충전금)'는 SGI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티몬에서 최종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확인된 경우에만 보장을 받을 수 있어서 실제 돈을 돌려받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달(2분기) 말 기준 SGI서울보증의 지급보증보험에 10억원 규모로 가입돼 있다. 같은 날 기준 티몬의 선불충전금은 총 5억6096억2397원이다. 보험 가입금액이 선불충전금 규모를 상회하는 만큼 2분기 말 기준대로라면 사실상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정산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까지 티몬이 10%대 높은 할인율로 티몬캐시를 판매했다는 점이다. 이커머스업계 선불충전금은 일반적으로 2~3%대 할인율로 판매하는데, 티몬이 할인율을 대폭 확대하면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티몬이 자금을 급하게 조달하고자 티몬캐시의 할인율을 대폭 높였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최근 할인율이 높아진 티몬캐시를 대량으로 구매했다가 환불이 막혔다는 이용자들의 글이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판매된 티몬캐시 규모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보증보험에 따르면 티몬으로부터 최종적으로 티몬캐시를 환불받지 못해 손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확인된 경우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즉, 전산상 티몬캐시 환불이 막힌 소비자는 일차적으로 티몬 고객센터 등에 먼저 환불을 요청해야 한다.
이후 티몬으로부터 환불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면 SGI서울보증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보험금을 청구할 때는 티몬으로부터 환불을 받지 못했다는 손해입증서류 등을 구비해야 한다.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 등은 SGI서울보증에 상담 시 안내받을 수 있다.
지급보증보험의 경우 통상 보험금을 청구한 후 실제 돈을 받기까지 약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번 티몬 사태의 경우 피보험자(티몬캐시 이용자)가 다수라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시간은 더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소비자가 입은 총 손해액(환불받지 못한 티몬캐시)이 서울보증에 가입된 보험한도(10억원)보다 낮고, 보험금 지급 심사과정에서 약관상 보상이 가능한 손해에 해당될 경우 보장이 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상 지급보증보험은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1대1로 매칭이 돼 있는데, 이번 사례는 계약자(티몬)와 피보험자가 다수라 복잡한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까지 포함해서 절차를 들여다 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