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잦은 슬리퍼 착용, 족저근막염 불러올 수 있어 주의
여름철 잦은 슬리퍼 착용, 족저근막염 불러올 수 있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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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족저근막염 환자 9만1767명, 6~8월 족저근막염 환자 12만9390명
통증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 늦어지는 경향
"발바닥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효과적"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여름철을 맞아 밑창에 쿠션이 없는 얇은 슬리퍼나 샌들 등을 신는 경우가 늘면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발바닥 근막에 가해지는 충격과 부하가 커질때 자주 발생하는 족저근막염 치료 방법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12만9390명이고 1~3월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9만1767명인걸 보면 여름철 환자 수가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3년 28만71명으로 2013년 15만3285명 대비 10년간 약 2배 증가했고 여성이 남성보다 구두를 많이 신기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2배가량 높다.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 발은 사람 몸무게의 3~7배에 달하는 수준의 하중을 지탱해 걷거나 활동할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발의 통증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운동선수에게 주로 발생했지만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일반인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 통증이 발생한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이 많다.

족저근막염은 처음엔 통증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늦어지는데 치료가 늦어질수록 호전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발뿐만 아닌 무릎, 발목, 고관절까지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른 치료가 중요하다.

족저근막염 초기 상태라면 보조기 착용, 테이핑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로 개선될 수 있다. 이것만으로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을 고려하거나 6개월 이상 심한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을 시행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면 족저근막의 급성 파열 위험이 있고 뒤꿈치 지방 패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고 수술 치료는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이런 족저근막염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족저근막 스트레칭, 하이힐 대신 쿠션이 충분한 신발 신기, 충분한 휴식과 족욕 등이 있다.

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장은 "대체로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좋지 않은 신발 착용 등이 발바닥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발바닥 특정 부위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민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구두를 오래 신으면 보통 발뒤축의 바깥쪽이 먼저 닳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닳은 구두를 오랫동안 신게 되면 발바닥에서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고 악화할 수 있다"며 "이럴 때는 구두 뒷굽을 새로 교체해 주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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