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FOMC] 예정된 동결 속 금리인하 '임박'···관심은 인하 횟수
[미리보는 FOMC] 예정된 동결 속 금리인하 '임박'···관심은 인하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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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인하 가능성 100%···연내 3회 인하도 53.5%
근거는 둔화된 물가·고용···연준 "인하 준비할 시점"
2분기 GDP 호조, 트럼프 리스크 등은 핵심 변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정책금리를 결정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항상 그랬듯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 되고 있지만, 금리인하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이번 FOMC는 다소 특별하다.

시장에선 둔화된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를 근거로 9월 인하에 대한 단초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11월과 12월 추가인하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 밖 호조를 보인데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대변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 속단키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오는 30~31일(현지시간) 7월 FOMC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7월 동결 기대감은 91.2%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하 가능성은 100%에 달하며, 이 중 다수인 87.6%가 0.25%포인트(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해당 전망의 주요 근거는 둔화된 경기지표다. 대표적으로 6월 기준 비농업 고용이 20만6000명선까지 내려온 데다, 실업률은 2년 반만에 최고치인 4.1%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월대비 0.3%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까지 둔화되며, 지난해 6월(3%)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근원 CPI 상승률도 3.3%까지 둔화된 상태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정책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다수의 연준 인사 역시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이 때문에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2.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와 1분기 성장률(1.4%)을 크게 웃돈다.

해당 성장세는 GDP 70% 가량을 차지한 민간소비 성장률이 1분기 1.5%에서 2분기 2.3%로 크게 성장한 결과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성장률 지표가 연준이 결정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9월 인하 가능성이 공고하다고 지목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과 함께 물가 역시 완만한 둔화세가 이어짐을 확인했다"며 "양호한 GDP 성장세에도 9월 금리인하, 특히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보험성 금리인하가 아닌 물가 둔화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컷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관건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가장 유력한 금리인하 시나리오는 9월에 이어 11월과 12월 연속으로 0.25%p씩 총 3회 인하할 것이란 전망(53.5%)이다. 연말 기준 2회 인하 가능성도 36.3%에 달하는 등 사실상 연내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현재 통화정책 경로 상 최대 변수는 물가나 경기 지표가 아닌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가 공약한 수입품에 대한 고관세 정책과 대규모 재정지원 등이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다.

실제 이달 초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계와 학계 전문가 56%가 트럼프 재집권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59%가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시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될 것이란 우려도 공공연하게 나오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2분기 성장이 강했지만 3분기 들어 성장세가 다시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용시장 약화와 내년 1분기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낮아질 것이란 기대를 근거로 빠른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9월에 이어 11월, 12월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 인하횟수가 1회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징후가 사실상 없어 9월 이후 추가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정책 완화인 만큼 추이를 지켜본 뒤에 움직일 것이다. 9월 이후 추가 인하 시점은 12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역시 "시장은 3회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과도한 통화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한 주범이라는 점도 연준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연준은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선거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보다 냉정한 어조를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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