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 지워 주세요" 아시아 여성 작가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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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3일부터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展
국립현대미술관은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을 3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하기에 앞서 전일 오후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멜라티 수료다모 작가가 자신의 그림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걸린 대형 그림 앞에서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지워나간다. 관람객에게도 지우라 한다. 친절히(?) 지우개까지 그림 옆에 있었다.

인도네시아 작가 멜라티 수료다모다. 그의 작품은 육체적 한계 시점까지 고통의 몸짓을 끊임없이 재상연하는 퍼포먼스 영상 ‘공허한 것들의 거래’와 함께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을 3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하기에 앞서 전일 오후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회는 마녀의 이름으로 사라졌던 여성들을 재소환 한 박영숙의 사진 작품과 1950-1970년대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가 부상한 아시아 도시 공간 속에서의 주체적인 여성상과 관련된 정강자의 1970년대 회화를 비롯한 아시아 11개국 주요 여성 미술가들이 참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신체가 가지는 소통·접속의 가치에 주목하고, 아시아 여성 미술이 가지는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살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오사카국립국제미술관과 도쿄도현대미술관, 쿠마모토미술관, 필리핀국립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인도국립미술관, 미국 버클리미술관 & 태평양 영화기록보관소 등 국내외 기관의 소장품 및 국내외 작가의 신작, 그리고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작가들의 1990년대 작품 발굴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 130여 점이 출품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을 3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하기에 앞서 전일 오후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사진은 정은영×키라라의 신작. (사진=서울파이낸스)

필리핀 이멜다 카지페 엔다야 작품(돌봄을 이끄는 이들의 자매애를 복원하기)도 만날 수 있다. 그는 여성미술 그룹인 카시불란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성미술연구회(김인순 류준화 윤석남 정정엽), 30캐럿 등 아시아 주요 여성미술그룹 일원들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이 외 쿠사마 야오이 ‘쿠사마의 자기소멸’ 영상 작품 외 백남준 부인 쿠보다 시게코의 ‘뒤샹 피아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밖에 미츠코 타베의 ‘인공태반’, 샤오루의 ‘15번의 총성... 1989년부터 2003년까지’, 그룹 입김의 ‘아방궁 종묘점거 프로젝트’, 정은영×키라라의 신작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므리날리니 무커르지 ‘바산티(봄)’ △구오펭이 ‘자유의 여신상’ △장파 ‘여성/형상 Mama 연작’ △아라야 라스잠리안숙 ‘수업’ 등과 같이 눈여겨 볼 작품들도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사진=서울파이낸스)
국립현대미술관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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