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낮은 '수소환원제철'···포스코의 해결책은 "해외 투자"
경제성 낮은 '수소환원제철'···포스코의 해결책은 "해외 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단가 분석대상 국가 대비 2배가량↑···높은 원가에 수소환원제철 경제성↓
포스코, 호주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바탕 그린수소 생산, 필수 철강원료 생산 계획
포스코의 파이넥스 3공장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파이넥스 3공장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높은 재생에너지 가격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대에 나선 포스코가 해외 투자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업계의 지적이다. 

5일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의 '세계 그린수소환원제철과 전통 제철의 경제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비교 대상 국가들 중 수소 가격을 통일했을 때 그린수소환원제철-전기로 공정이 고로-전기 공정 비용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가격이 높은 데 따른 것이다. 연구 대상은 국가는 중국, 일본, 한국, 미국, EU, 브라질, 호주 등 주요 8개 철강 생산국들이다.

기후 솔루션 관계자는 "그린수소환원제철에서 재생에너지는 그린수소를 만들 때와 철광석을 환원하며 녹일 때 사용돼는데, 고로-전로보다 그린수소환원제철의 전력량이 2배가량 높게 사용되며, 재생에너지 단가도 높다"라며 "이에 한국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재생에너지 가격이 높아 경제성이 낮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고로-전로와 그린수소환원제철 공정의 원가 구조 (표=기후솔루션)

이어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세금 환급제 실시, 수소 생산 이프라 구축, 녹색 철강 우선 조달 등을 통해 탈탄소 전환을 뒷받침해야한다는 것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인 포스코는 현재 해외 투자를 경제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호주 투자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활용한 철강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세계 각국은 대규모 정부 투자를 통해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스웨덴의 H2 Green Steel은 지난해 정부 조달로 한화 약 2조25000억원, 부채조달로 6조원, EU혁신 펀드로 375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미국 또한 수소환원제철 관련 사업에 1조35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기술 개발 관련 정부 지원금은 188억원 수준이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