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회복세'···'1조클럽'만 7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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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규제 완화·수도권 집값 반등·높은 공사비 적응력 등이 사업 유인책 돼
현재 수주액 1위는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으로 지난해 수주액 이미 넘어
4분기 1조원 이상 대규모 사업 예정 다수···"한동안 없었던 치열한 경쟁 나올 것"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건설 경기 침체로 한동안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던 대형 건설사들이 다시 주택사업으로 돌아오고 있다. 건설 원가율이 2022년~2023년 중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하나둘 나오는 데다가, 남은 분기 서울 강남·용산 등 사업성이 보장되는 지역의 수주가 대거 나오는 만큼 수익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9조8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1624억원)보다 20.38% 증가했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2022년에 비하면 여전히 30~40% 가량 적은 수치지만, 주택 산업 침제가 극심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정부가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성 개선 지원에 나서며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데다가, 연초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이 반등하면서 주택 사업 분위기가 일부 살아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수도권 주택 공급 요구와 그간 급등한 공사비에 대한 적응력 등이 건설사가 다시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유인책이 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건설 원가율이 2022년~2023년 중 정점을 지나 저수익 공사 비중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요 건설사들의 저수익 공사 비중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2023년 이후 분양한 물량의 실행원가율은 90% 이내로, 해당 물량들의 매출 비중이 확대될수록 건설사들의 주택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상반기보다는 앞으로 변수들이 더 개선될 것 같다"며 "결국 공사비의 문제인데, 점차적으로 높은 공사비를 받아들이는 사업장들이 늘어나는 흐름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을 달성한 곳은 7개사로,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다.

현재 기준으로 올해 1위는 포스코이앤씨다. 회사는 상반기 △시민공원주변 촉진 2-1구역 재개발(1조3000억원)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노량진1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등 총 3조5525억원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를 따냈다. 이어 하반기 4건의 수주를 추가하며, 누적 4조7191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아직 연말까지 4개월 남은 상황이지만 지난 한 해 수주 규모였던 4조5938억원을 넘었다.

2위는 현대건설로,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4조6122억원)의 약 72%인 3조3060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5년간 정비사업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마지막까지 포스코이앤씨와 1위를 두고 경쟁하다가 134억원 차이로 1위를 지킨 만큼 올해도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남은 4분기 공사규모가 큰 한남4구역 및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사업의 시공사 선정에 회사가 공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3위에는 롯데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건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1조6436억원으로, 지난해 5173억원 대비 3배 넘게 커졌다. 상반기 3건(9341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던 롯데건설은 최근 7058억원 대단지 규모의 서울 동대문구 전농8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정비사업 2조원 수주 달성도 가능하단 평가를 받는다.

그 뒤로는 삼성물산이 1조5912억원으로 지난해 2조951억원 수주 규모의 약 76%를 채운상황이고, 이어 △GS건설 1조3929억원(87.7%) △대우건설 1조3554억원(80.4%) △SK에코플랜트 1조1185억원(86.2%) 등이 1조클럽을 달성, 지난해 수주 규모 달성도 가시권에 있다.

남은 4분기 한남뉴타운 한남5구역(1조7000억원)을 비롯해 신반포2차(1조3000억원), 신길2구역(1조1100억원), 마천3구역(1조250억원) 등 대규모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순위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올해 정비사업 전체 수주규모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경기 침체로 한동안 정비사업 선별수주, 수의계약 등이 빈번해졌는데, 올해는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출혈 경쟁이나 3파전 등도 나오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주택 사업에 나설수록 주택 수요자 입장에선 양질의 주택을 기대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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