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③]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외인 국내투자의 '두 배'···"외환 수급 불균형 우려"
[통화신용보고서③]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외인 국내투자의 '두 배'···"외환 수급 불균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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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증권투자 517.8억달러···외인 국내 채권투자 급감
해외증권투자 우위 지속···대외리스크 속 자금 유출 가능성
지난 11일 서울 중구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된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이날 코스피 종가가 전거래일 대비 0.4% 하락,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서울 중구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된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이날 코스피 종가가 전거래일 대비 0.4% 하락,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를 두배 이상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해외증권투자 우위 흐름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외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외환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최근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크게 둔화된 반면, 국내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상반기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 증권투자 부문에서 외국인과 거주자 모두 순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글로벌 AI, 반도체 산업 성장 전망, 내외금리 역전 지속 등의 영향으로 주식과 채권 모두 순투자를 지속했다.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식을 중심으로 순투자를 지속했다.

주목할 점은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517억8000만달러로, 외국인 국내증권투자(257억8000만달러)의 약 2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특히 7월 중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둔화된 반면, 거주자 해외증권투자는 순투자 규모가 상반기를 크게 상회하는 등 엇갈린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먼저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7월 중 22억4000만달러 순투자를 기록, 올해 상반기(월평균 39억2000만달러)에 비해 그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특히 채권의 경우 7월 중 순투자 규모가 상반기의 1/3수준까지 줄며, 주식에 비해 둔화 정도가 더 뚜렷한 상태다. 이는 상대적으로 단기투자 성향인 증권사와 투자사 등이 시장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목적으로 순회수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7월 중 101억1000만달러 순투자를 기록, 올해 상반기 수준(월평균 69억5000만달러)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상품별로는 주식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조정 등에도 순투자 흐름을 이어갔다. 채권도 큰 폭 확대됐는데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향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득을 겨냥한 투자가 유입됨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같은 해외증권 투자 우위 흐름이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은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국민연금기금 등의 해외투자 확대, 개인투자자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글로벌 AI산업 및 경제 전망에 따라 주식투자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과거 대외리스크 확대시 외국인의 국내주식 자금은 해외로 유출된 반면, 거주자의 해외주식 자금은 환류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점에는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순투자가 늘어났다"며 "이를 고려하면 해외증권투자 우위 흐름은 대외리스크 요인의 전개에 따라 외환수급의 불균형의 심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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