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석달째 떨어졌지만···주담대 금리인하 효과 미미할듯 (종합)
코픽스 석달째 떨어졌지만···주담대 금리인하 효과 미미할듯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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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0.5%p↓···금리인하기 돌입 본격화
이달 5대銀 가계대출 2兆↑···10월 인하도 '불투명'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0.5%p·빅컷)를 단행한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영향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8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픽스 하락으로 오는 20일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도 떨어진다. 그러나 연준의 빅컷과 코픽스 하락에도 대출자들이 기대할 만한 금리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도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지만 가계대출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36%로 전월(3.42%)보다 0.06%p(포인트) 하락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떨어졌는데,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8월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하락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69%)보다 0.02%p 떨어진 3.67%를 기록했다. 8월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14%로 전월(3.15%)보다 0.01%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는 7월 3.4~3.5%대를 유지하다 8월 들어 3.3~3.4%대로 하락했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낮아진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한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69%(농협은행 신규코픽스), 최저금리는 연 4.50%(국민은행 신규코픽스)다.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5대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4.56~5.96%에서 연 4.50~5.90%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06%p씩 떨어진다. 우리은행도 연 5.11~6.31%에서 연 5.05~6.25%로 상단과 하단이 0.06%p씩 하락한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출시 은행채 등 현재 시장금리 수준을 함께 반영하는 농협은행의 경우 신규코픽스 변동금리가 연 4.57~6.67%에서 연 4.59~6.69%로 0.02%p씩 오른다. 연준의 빅컷 단행 이후 국채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는데, 이를 반영해 금리를 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하락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리가 연 4.64~6.04%에서 연 4.63~6.03%로, 우리은행은 연 5.09~6.29%에서 연 5.08~6.28%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1%p씩 하향조정된다.

연준의 빅컷에 이어 코픽스까지 하락했지만 차주들이 느낄 금리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서려면 한국은행도 연준을 따라가야 하지만, 가계대출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2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1772억원 증가했다. 월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8월(+8조9115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등 각종 대출제한 조치를 시행한 것에 비해서는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8월 말까지 매매계약을 마친 차주의 경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로 9~10월경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대출제한 효과는 10월 이후에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다음달 11일 열릴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위해 참고할 만한 가계부채 관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더딘 내수 회복세에도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등으로 금융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계대출을 금리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구입 이후 대출을 받기까지 1~2개월 정도 시차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9월) 직전에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한 차주의 대출분이 9~10월에 집계된다고 보면 된다"며 "10월까지도 당국이 기대한 만큼 가계대출이 줄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 경우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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