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체 가입금액이 도입 8년5개월만에 30조원을 돌파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ISA 가입금액은 30조2722억원, 가입자수는 56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ISA는 주식, 펀드, 예금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계좌형 상품이다.
이자와 배당소득, 국내 상장주식 이익과 손실 등을 합산해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9.9% 분리과세가 된다.
지난 2021년 2월 증권회사만 취급이 가능한 투자중개형 ISA 도입으로 가입금액과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연초 정부의 ISA 세제 혜택 확대 발표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 가입한 금액은 6조8000억원, 가입자수는 71만4000명이 증가했다.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된 2021년 2월 말(6조4000억원, 193만8000명) 대비로는 각 4.7배, 2.9배 늘었다.
유형별로는 신탁형·일임형 규모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거나 감소한 반면 투자중개형은 크게 늘었다.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상품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ISA 취급 금융업권별 가입금액 기준 증권사는 16조3000억원(53.9%), 은행 14조원(46.1%)를 차지했다. 지난 5월 말 증권사가 은행을 앞지른 뒤 차이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가입자 성별로 봤을 때 20·30대는 남성이 123만3000명으로 많았고, 50대 이상은 여성 가입자가 116만8000명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비과세 한도가 일반형 기준 최대 500만원(서민형 최대 1000만원)까지 늘어나고, 납입한도 역시 연간 2000만원(총 1억원)에서 연간 4000만원(총 2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명실상부 국민 자산 관리 계좌로 굳게 자리매김했다"며 "ISA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한 국민들의 ISA 가입 증가는 우리 기업과 증시의 밸류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