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로 최대 9840억원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등 1조원 이상 자본을 확충한다.
케이뱅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100% 비대면 중소기업대출(SME) 상품 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발판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이뱅크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 공모규모는 총 8200만주이며, 희망공모가로 9500~1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를 고려하면 케이뱅크는 시장에서 최대 984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특히 이번 IPO에 따라 과거 유상증자로 조달했던 7250억원이 국제결제은행(BIS)비율에서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아 1조원 이상의 자본확충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금을 활용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리테일 쪽에서 경쟁력을 갖춘 요구불예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SOHO)/SME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 중에서 가장 풍부한 라인업을 갖춘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매출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맞춤형 내부 신용평가시스템(CSS)모델과 자동화된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한 100% 비대면 SME 대출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 예술품 등 대체추자 영역에서 선도사업자와 데휴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
이 외 CSS 고도화와 담보대출 비중 확대, 중저신용자 고객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최신 IT 기술의 개발·도입으로 금융권 테크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9월말 기준 고객수 1204만명이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연평균 대출증가율 76.8%, 예금증가율 70.0%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을 토대로 상반기 기준 수신잔액은 약 22조원, 여신잔액은 약 16조원으로 집계됐다.
또 2021년 첫 흑자전환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올해도 상반기 854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0.5%로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지난해 6억원, 올해 상반기 3억4000만원을 기록했고,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시중은행 평균(1.61%)을 크게 상회했다.
최우형 은행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상장하게 되어 기쁘다"며 "공모자금을 리테일과 SME,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관리와 Tech에 활용함으로써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