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 사기 혐의 부인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모회사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에 대한 세 번째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은 이날 구 대표를 횡령과 사기,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한 구영배 대표는 '사기 등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고 묻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30일과 지난달 2일에도 구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후 검찰은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모두 기각했다.
수사팀은 검찰에 고소장을 낸 피해자를 전수조사하는 등 구영배 대표의 혐의를 보강하는 수사를해왔다. 지난 4일과 5일에는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구영배 대표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영배 대표는 류광진·류화현 대표 등과 공모해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에 총 6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에 여러 차례 실패하자 큐텐의 존속과 큐익스프레스의 매출 증대를 위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위메프, 티몬 등을 인수한 뒤 소위 ‘쥐어짜는 방식’으로 큐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왔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