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AI 반도체와 관련된 산업계, 학계 등 전문가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AI 반도체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앞으로 활성화가 예상되는 AI 반도체 분야 기업결합 심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산업계와 학계, 공정위 관계자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은 생성형 AI, 자율주행 자동차 등 AI 반도체가 사용되는 새로운 혁신 분야의 확대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1.7%로 역성장했으나 AI 반도체는 전년 대비 27.2%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반도체 중 AI 반도체 비중도 2022년 7%에서 2023년 10.1%로 확대됐다.
전통적으로 반도체 시장은 '설계 → 생산(파운드리) → 조립 및 검사' 단계로 구분되는 분업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근 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관련 사업자들은 자신이 공급하는 제품 목록(포트폴리오)을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경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유력 사업자들은 기업결합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 자신의 주력 분야 외에 인근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소규모 업체를 인수하는 양태를 다수 나타내고 있다. 공정위는 현재 엔비디아의 ARM 주식 취득건과 AMD의 자일링스 합병건, 시놉시스의 앤시스 주식 취득건, AMD의 ZT 주식 취득건 등을 심사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기업결합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맞춤 공급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내 제품 중 강점이 있는 제품과 그렇지 못한 제품을 결합 판매하거나 경쟁사업자 제품과의 상호운용성을 저해하는 등 경쟁사업자를 시장에서 배제해 자유로운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등 부정적 효과 역시 발생할 수 있어 경쟁당국의 면밀한 감시가 요구된다.
공정위는 이 날 간담회에서 청취한 산업계, 학계의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기업결합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다양한 경쟁제한 우려 가능성을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충실히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