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3분기 은행권의 기업대출 신규 부실이 줄면서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은행권에서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6조4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신규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부실은 3조7000억원으로, 이는 전분기(5조원)보다 1조3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이 중 중소기업대출 신규부실은 3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2000억원 줄었고 대기업대출 부실은 4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신규부실은 1조3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1000억원 줄었다.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원으로 전분기(5조4000억원)와 견줘 4000억원 감소했다.
9월 말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4000억원 감소했지만 신규부실 규모도 1조3000억원 줄면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이 0.65%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중소기업대출이 0.77%에서 0.78%로 0.01%p(포인트) 올랐고 개인사업자대출은 0.44%에서 0.48%로 0.04%p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0.44%에서 0.43%로 0.01%p 하락했고 중소법인대출도 1.00%에서 0.99%로 0.01%p 떨어졌다.
가계대출의 경우 9월 말 부실채권비율이 0.27%로 전분기와 같았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도 0.18%로 동일했다. 기타 신용대출은 0.54%에서 0.53%로 0.01%p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1.60%에서 0.05%p 하락한 1.55%로 집계됐다.
9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27조2000억원)은 전분기 말(27조1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으나, 부실채권 증가(1000억원)로 대손충당금적립률(187.4%)은 0.6%p 하락했다.
금감원은 "기업대출 신규부실이 감소하면서 그동안의 부실채권비율 상승 추세가 둔화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분기 말과 유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연체율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규 부실채권 발생규모는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경기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