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유일한 박사님의 창립 이념을 계승하며, 어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선제적 준비와 훌륭한 성과를 통해 글로벌 50대 제약회사로 발돋움해야 합니다. 혁신 신약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제2, 제3의 렉라자를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연구개발(R&D)을 비롯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전 사업부의 전략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조욱제 대표가 지난 6월 창립기념행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조 대표는 2021년 3월 대표로 취임한 후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R&D 비용을 늘리며 글로벌 50위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조 대표의 취임 후 유한양행의 R&D 비용은 2021년 1783억원, 2022년 1800억원, 2023년 1945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유한양행의 매출은 2021년 1조6878억원, 2022년 1조7758억원, 2023년 1조859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올해(1~3분기 기준)도 매출 1조57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18억원)보다 10.5%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맨'으로 불리는 조 대표이사는 업계 내에서 대표적인 샐러리맨 성공 사례로 불린다. 1955년생인 조 대표는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1987년부터 현재까지 37년 동안 유한양행에 몸을 담고 있다.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조 대표는 △2006년 약품사업본부 병원지점장 △2009년 ETC(전문의약품)영업1부장 상무 △2014년 약품사업본부 마케팅담당 전무 △2015년 약품사업본부 전무 △2017년 약품사업본부 부사장 △2019년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21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와 J&J(존슨앤존슨)의 표적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의 병용 요법을 1차 치료제로 승인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FDA 승인은 10여년 전부터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 혁신) 전략을 도입하는 바이오벤처, 학계와 공동연구 및 전략적 제휴 등을 꾸준히 해온 결과물이다. 조 대표는 렉라자의 연구개발 전 과정을 지원했으며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을 통해 국내 폐암 환자들에게 렉라자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발판 삼아 올해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미국 파트너사 스파인 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SB-01'(YH14618·레메디스크) 임상 3상시험 결과를 내달 발표할 예정이고 바이오텍 프로젠과 면역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통해 파이프라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ESG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대표이사 직속 'ESG 경영실'을 신설, ESG 경영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환경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제품 폐기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이고자 의약품 케이스 제거, 재생용지 사용 확대, 종이 첨부 문서의 E-라벨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공을 인정받은 조 대표는 지난 8일 제28대 한국전략경영학회 총회 및 시상식에서 최고전략경영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