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별적 관세' 기대감에 弱달러···원·달러 환율, 1460원 초반으로
트럼프 '선별적 관세' 기대감에 弱달러···원·달러 환율, 1460원 초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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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60.3원, 9.4원↓···달러인덱스 108pt 턱걸이
트럼프 부인 및 경기지표 호조에 장기금리 4.63%
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60원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선별적 관세 검토 소식에 견고했던 달러가 약세 전환한 영향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과 견조한 경기지표 등으로 미국 장기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데다,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1460원대 중반까지 되돌림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9.4원 내린 달러당 1460.3원에 개장했다. 지난달 26일(장중 1456.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선별적 관세를 검토 중이란 소식이다. 전일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존 공약인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지만, 그 대상을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일부 품목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후 109pt에 근접했던 달러인덱스는 장중 107.5pt선까지 급락한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해당 보도내용을 부인하며 108.08pt까지 되돌려졌지만 전장 대비로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모처럼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주요국 통화는 대부분 절상했다. 전일 1.03달러에 턱걸이 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4달러를 돌파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도 1.25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가 다시 강세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트럼프 당선인이 선별적 관세 검토를 일축한 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63%를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8로 전월(56.1) 대비 상승, 제조업에 이어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선별적 관세 검토 소식에 위안화와 엔화는 달러당 각각 7.31위안, 156.3엔선까지 절상(하락)했지만, 직후 낙폭을 모두 되돌리며 7.35위안, 158엔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의 부인 외에도 중국의 경우 경기지표 부진과 통화완화 전망이, 일본의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배제되면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에 약세 재료가 남아있는 점은 원화에 부담“이라며 ”최근 꾸준한 매수 대응으로 일관하는 수입업체의 저가 매수세도 환율 하단을 지지한다. 여기에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환율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과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며 “여기에 국민연금의 환헤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환율의 상승 변동성을 축소할 것이다. 오늘 환율은 1460원대 중반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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