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CES에 참석하는 뷰티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효과를 높여주는 뷰티기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더욱 개인화되고 있는 시대 속에서 '맞춤형' 기술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뷰티업계는 인공지능(AI) 기술과 뷰티가 결합된 '뷰티테크(Beauty+Technology)'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리서치컴퍼니의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뷰티테크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1161억7000만달러로 성장하면서 국내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도 2024년 67만3000대,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0.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뷰티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뷰티업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25'를 통해 뷰티테크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섰다.
한국콜마는 개인 맞춤 진단 플랫폼 '카이옴(CAIOME)'을 CES 2025에서 선보였다. 카이옴은 신속 진단 방식으로 피부 내 상재균(피부에 있는 유익균과 유해균 등)을 확인하고, 펜 모양의 광학 디바이스로 상재균을 분석한다. 연결된 앱을 통해 얼굴을 촬영하고 피부 상태를 확인하면, AI 알고리즘이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후 맞춤형 화장품 개발 및 피부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코로나 진단키트와 비슷한 마이크로바이옴 키트에 익숙함을 느꼈고, 간편하게 피부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개개인의 진단 결과에 맞춰 맞춤형 솔루션이 제공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CES 2025에서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PDRN 및 콜라겐, 딥 비타C 라인 등 화장품과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주력 2세대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에이피알 부스에는 12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으며 이는 지난 CES 2024와 비교해 약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1년 사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으며 메디큐브의 빠른 성장세가 CES 부스 운영의 흥행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해외 사업 확장에 중요한 데이터를 얻었다"며 "이번 CES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CES 2025에서 '워너-뷰티 AI'를 선보였다. 워너-뷰티 AI는 생성형 AI로,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찾아주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 기반 디지털 솔루션이다. 해당 기술은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온의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 등을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는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분야로, 뷰티 테크 협업과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는 뷰티테크에 힘을 쏟고 있으나 이번 CES 2025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며 앞으로 CES에 참여하는 뷰티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피부 장벽이 있어 화장품이 피부에 전달되는 데 한계가 있지만, 뷰티 디바이스를 사용하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작년 CES 2024에서 로레알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는 등 뷰티 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CES에 참석하는 뷰티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보다 우리가 IT 기술에 더 앞서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