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노른자위 재개발' 한남4구역, '래미안 글로우힐즈' 들어선다
[현장+] '노른자위 재개발' 한남4구역, '래미안 글로우힐즈' 들어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제치고 수주 성공
(사진=오세정 기자)
한남4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열었다.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물산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손꼽히는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중에서도 사업성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했다. 특히 한남4구역은 건설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아왔으나 결국 삼성물산이 승기를 잡게 됐다.   

한남4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18일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앞서 1시부터 각 사의 최종 4차 합동홍보설명회가 진행됐고 이후 3시부터 임시총회와 투표가 진행됐다. 오후 5시께 시작한 개표는 5시40분께 마무리됐으며 최종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선정됐다.

중복인을 제외한 전체 조합원(1153명) 가운데 부재자 투표에 35명, 현장 투표에 991명이 참여한 가운데 삼성물산은 과반수인 675표(현대건설 335표)를 득표했다. 무효표는 16명이었다. 집계 과정에서는 당초 1028명(부재자 35명, 현장 99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했는데 집계표수 2명이 모자라면서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4구역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중에서도 위치와 일반분양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사업성이 가장 우수한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오세정 기자)
한남4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개최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에서 조합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정비업계 최대 관심이 쏠린 현장인 만큼 총회가 열린 이태원교회 일대 총회 현장은 조합원들을 비롯해 양사 관계자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를 하기 위해 6층에 마련된 총회장으로 가기 위한 조합원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며 1층 입구부터 혼잡했다. 사람들이 몰려 A, B, C, D구역으로 나눠서 진행된 투표에서는 유권자들의 순서가 지연되면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민병진 한남4구역 조합장은 임시총회에 앞서 진행된 합동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각자 선호하는 시공사에 따라 격렬한 논쟁을 벌여오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일각에선 삼성과 현대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것을 부러워했다"면서 "이렇게까지 획기적인 제안서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양사 제안서가 획기적이었던 만큼 어느 시공사가 되던 간에 최고의 선택으로 조합원에게 큰 이윤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 선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을 믿고 힘을 실어준다면 차질없이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오세정 기자)
한남4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4차 합동설명회에서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사진=오세정 기자)
한남4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4차 합동설명회에서 삼성물산이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물산은 재건축 후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제시하고 하이엔드 브랜드에 걸맞는 차별화 설계를 위해 해외 유명 설계사, 조각가, 컨설팅기업 등과 협업에 공을 들였다. 삼성물산이 내세운 제시안은 △공사비 1조5695억원 △총공사기간 57개월(본공사 48개월) △조합원 100% 한강 조망 △물가변동 공사비 인상분(최대 314억원) 시공사 자체부담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50%·최저이주비 12억원 보장 △입주 후 분담금 최장 4년까지 유예 △환급금 발생시 분양 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100% 지급 △전체사업비 고정금리 CD+0.78% △공사중단 없는 공사이행 확약 등이 골자다.

이날 총회에 앞서 진행된 합동설명회에서 삼성물산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사업 진행을 강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입찰을 준비할 때 초심으로 지금껏 사업을 진행해왔다. 입찰 시 제안했던 제안서와 상품, 약속을 모두 준수해 최고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돌려주겠다"면서 "진실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인허가를 직접 챙기고 투자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오세정 기자)
한남4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4차 합동설명회에서 민병진 조합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앞서 수주전에는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총회 전날까지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 정비시장은 치열한 수주경쟁보다는 단독입찰로 인한 수의계약이나 입찰 참여 시공사가 없어 유찰되는 사례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남4구역만큼은 양사가 사활을 건 파격 조건들을 내걸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장 뜨거운 수주 경쟁으로 주목받았다. 

양사 간 수주경쟁은 업계 내 '치킨게임'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공사비 경쟁부터 시작해 주동 및 조경, 커뮤니티, 상가 등 단지 곳곳 차별화 설계와 각종 금융혜택까지 전사적 역량이 총동원한 대결이 펼쳐졌다. '홍보관을 공동으로 1개소만 운영하라'는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사 선정기준을 지키지 않고 녹사평대로변에 양사 각각 홍보관을 꾸리는 등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면서, 용산구청 지시 아래 홍보관 운영기간을 단축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진 바 있다. 

한남4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개최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양사의 참관인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함을 열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