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 위축, 美 신정부 관세發 수출둔화 우려 등 반영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2/547372_300538_2244.jpg)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 미국 신정부 보편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소비 및 설비·건설 투자 개선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은 2.1%대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먼저 피치는 계엄사태 이후 촉발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앞으로 수 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해당 여파가 경제와 국가 시스템에 실질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 성과, 재정건전성 등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재정수입 회복과 지출 통제 노력에 따라 재정수지가 GDP 대비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1.7%)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또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고금리 장기화에도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역시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과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관리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GDP 대비 4.5%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GDP 대비 23%(피치 자체추정)에 달하는 순대외자산이 한국의 견고한 대외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했다. 특히 최근 강달러 흐름 속 원화 약세에도 정부의 강력한 정책 대응에 힘입어 자본 유출 리스크가 완화됐다고도 호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전망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작년 12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이번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불안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