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 돌입···변동형 최고 '농협銀 6.37%'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서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완화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08%로 전월(3.22%)보다 0.14%p(포인트) 하락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다 9월 반등했으나 10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금리가 상대적으로 천천히 반영되는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하락했다. 1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47%)보다 0.05%p 떨어진 3.42%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2023년 11월 2년6개월 만에 하락한 후 1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2.92%로 전월(2.98%)보다 0.06%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지난달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 예금금리, 은행채 등 조달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은행들은 앞다퉈 예·적금금리를 낮춰왔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만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하단은 지난해 12월 말 3.15%에서 지난달 말 3.00%로 낮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금융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 역시 지난해 12월 3.2~3.3%대를 유지하다 올해 1월 하락세로 전환, 3.0%대까지 떨어졌다.
코픽스 하락으로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는 오는 18일부터 떨어진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37%(농협은행·신규코픽스), 최저금리는 연 4.27%(농협은행·신규코픽스)로 나타났다.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4.60~6.00%에서 연 4.46~5.86%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14%p씩 하향조정된다. 우리은행도 연 4.88~6.08%에서 연 4.74~5.94%로 상단과 하단이 0.14%p씩 내려간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출시 은행채 등 현재 시장금리 수준을 함께 반영하는 농협은행의 경우 신규코픽스 변동금리가 연 4.35~6.45%에서 연 4.27~6.37%로 0.08%p씩 하락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하락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리가 연 4.71~6.11%에서 연 4.65~6.05%로, 우리은행은 연 4.84~6.04%에서 연 4.78~5.98%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6%p씩 하향조정된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급격하게 올렸던 대출금리도 올해부터 다시 내리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아파트 및 아파트 외 주담대 부수거래 감면금리 한도를 0.1%p 높이기로 했다. 19세 미만 자녀가 3명 이상 있는 가구는 추가로 0.2%p를 더 감면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일부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1%p 인하했고 농협은행은 12일부터 비대면 주기형 상품금리를 최대 0.6%p 낮췄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4일 주담대(금융채 5년물) 금리를 최대 0.1%p 내렸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며 기준금리 인하폭(0.25%p)만큼 대출금리가 내려갈 경우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부담은 약 3조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 1명의 연간 이자부담은 평균 15만3000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