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과 북미 시장 진출로 호실적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제2공장 건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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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한국콜마는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연구개발과 전 세계에 구축한 연구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중소화장품 브랜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제시해 나가겠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진행된 '2024 아마존 K뷰티 컨퍼런스' 환영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K뷰티 성장을 다짐했다.
한국콜마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인디 브랜드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2조4513억원, 영업이익 198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7%, 45.7% 증가했다. 이런 호실적에는 윤상현 부회장의 인수합병과 북미 시장 진출이 컸다.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은 지난해 콜마홀딩스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윤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서울대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원에서 경영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한 그는 이사직으로 퇴직한 뒤 2009년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상무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했고 2017년 화장품 부문 대표이사, 2019년은 한국콜마에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윤 부회장은 베인앤컴퍼니 근무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활용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인수한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이 있다. 인수 금액으로 1조3100억원을 투자했고 한국콜마는 인수 자금의 69%를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의 현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한 재무적 부담 요인은 있다", "인수가 새로운 가치는 있지만 재무적인 부담으로 희석될 수밖에 없다" 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인수 3년 후인 2021년 8월 코스닥에 입성했고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HK이노엔 매출액은 560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613억원으로 18.02% 오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화장품 포장재 전문기업인 연우를 인수했고 연우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139억원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윤 부회장은 콜마USA와 콜마캐나다를 인수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상반기 가동 예정이다.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 역량을 강화하면 관세 부담을 줄이고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제 2공장을 이용하면 미국 내 화장품 생산능력이 1억8000만개에서 3억개로 늘어나고 국내외 연간 총 생산능력은 14억8200만개에서 20억42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1공장은 색조 제품, 2공장은 기초·선케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총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역대 첫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뿐 아니라 나아가 중남미와 유럽 등에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한국콜마는 지난해 12월 미국 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5 세계 최고의 지속 가능 성장기업(World’s Best Companies in Sustainable Growth 2025)'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