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와 환율·인건비 상승 등 요인"
축산물도 3.1%, 수산물은 4.9%씩 상승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가 3%대를 보이면서 식품·외식 물가 오름세가 나란히 3%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은 전달보다 0.7% 상승하고 전년 동월보다 3.6% 뛰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7%, 2월 2.9%까지 뛰었고 지난달에 3%대를 뚫고 1년 3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가 상승한 것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이후 정국 불안 속에 올해 들어 현재까지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 업체는 4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달러 강세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70원대까지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데다 커피 원두와 코코아 등 원재료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이 가격 인상 도미노의 직접 원인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코코아, 커피 등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19개로 확대하고 일부 품목 수입부가가치세 면세, 식품소재 구입자금 지원 등으로 식품업계의 경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어 외식은 전달보다 0.3% 오르고, 전년 동월보다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료·인건비, 임차료,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외식업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흩어져 있는 공공 배달앱을 한 곳에 모은 포털을 구축해 민간 배달앱과 경쟁을 촉진할 계획이다.
농축수산물 중에선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 수산물은 전달 대비 0.6%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9%나 올랐다. 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돼지고기가 6.5% 올랐고 수입소고기는 5.6% 올랐다. 돼지고기는 육가공 원료로 사용하는 수입산 가격이 환율 등의 영향으로 상승함에 따라 대체재인 국내산 뒷다릿살 등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한돈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가공용 원료육에 대한 할당관세를 검토하기로 했다. 계란은 수급과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나 계란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빵, 제과 등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계란 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한다.
농산물은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치솟았던 전년 동월보다 1.1% 하락했으나 전달과 비교하면 1.3% 상승했다. 정식(파종)기인 지난해 8∼9월 고온과 생육기인 겨울철 대설·한파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한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은 강세를 보인다. 양파 가격도 많이 올랐다.
경북과 경남의 대형 산불로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농식품부는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역이 봄배추, 마늘, 건고추, 사과, 자두 등의 주산지로 일부 품목은 수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피해조사와 영향 분석을 신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