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어 국민銀도 IPTV뱅킹 준비
리모콘 입력 간소화로 활성화 기대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앞으로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도중에 금융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실시간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대형은행들이 KT·통합LG텔레콤 등 IPTV 사업자와 손잡고 신개념 금융서비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시중은행 IPTV뱅킹 서비스는 리모콘 입력 방식 등의 불편함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금융IC카드를 활용한 보안성과 편의성이 강화된 기술이 개발돼 IPTV 뱅킹 서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이르면 이달 중으로 TV에서 현금조회 및 이체 등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농협중앙회는 통합LG텔레콤과 손잡고 IPTV를 통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IPTV뱅킹 서비스를 이달 중으로 출시한다.
기존의 IPTV 뱅킹은 정해진 채널에서 공인인증서가 있어야만 이용 가능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번 서비스는 농협에서 발급한 포켓뱅킹 장치(IC카드 내장)를 통합LG텔레콤이 제공하는 IPTV의 셋톱박스에 연결해 시청 중인 TV화면에서 PIN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또 IPTV 활성화에 걸림돌이었던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입력시 리모콘으로 문자를 입력해야하는 불편함도 사라졌다. 아울러 조회·이체와 같은 기본거래 뿐만 아니라 펀드, 보험, 대출,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문자전송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농협측은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KT와 함께 IPTV에서 현금조회 및 이체 등 각종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반기 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ATM 기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IPTV시청자들이 전용 IC카드리더기를 장착한 IPTV 셋톱박스에 고객의 현금IC카드를 꽂아 금융거래를 바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IPTV 확산의 걸림돌이었던 리모컨을 통한 문자입력 등 불편함이 대부분 없어졌다"면서 "전원을 켜면 바로 화면이 뜨는 TV의 신속성을 고려해볼 때, 기존 PC 뱅킹 이용자들이 TV뱅킹 서비스로 옮겨가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