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방카 판매채널 비중증가에 '부작용' 우려
생보업계, 방카 판매채널 비중증가에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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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판매채널 비중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3개 생보사의 지난해 4~10월간 방카슈랑스 판매비중이 지난해 64.9%에 육박했다. 방카판매 비중은 2007회계연도(2007.4.1~2008.3.31)에 43%, 2008회계연도 47%, 2009회계연도 59%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세, 증시 상승 등에 방카슈랑스에서 주로 판매되는 연금 및 저축성보험 출시가 급증한 데다 특히 신채널 비중을 높이기 위해 생보사들이 판매채널 다각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국내 영업중인 22개 생보사를 신채널 판매비중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신채널 판매비중이 높은 그룹의 시장점유율(MS)은 2006회계연도 9.4%에서 2009회계연도12.4%로 3.0%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채널 판매비중이 중간 수준인 생보사들은 16.6%에서 21.3%로 4.7%p 늘어났으며 비중이 낮은 생보사들은 74.0%에서 66.3%로 7.7 %p 감소했다.

보험연구원 안철경 연구위원은 "방카, TM, 홈쇼핑 등 신 판매채널은 모두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전속채널은 상대적으로 정체상태"라며 "신 판매채널의 비중이 높은 보험사일수록 MS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험업계는 은행과의 관계에 있어 상대적으로 을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은행이 책임을 보험사들에게 전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고객이 민원이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일부 은행은 중소기업 경영자에게 비과세 혜택이 있다며 'CEO플랜보험'을 판매했지만 이후 금융감독원이 허위이거나 과장된 것이어서 전형적인 불완전판매에 해당된다고 지적하자 책임을 부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방카채널 판매가 늘면서 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며 "판매책임은 은행에게 묻고,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제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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