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보험시장 진출 '몸만들기' 시동
농협, 보험시장 진출 '몸만들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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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보험미래전략단' 신설
전 보험사 임직원 10여명 구성

[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농협이 TF팀을 구성하는 등 보험업 진출을 위한 사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세부계획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또 전략이 보험업계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으로 분리하는 등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농협보험이 보험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농협은 올 1월 보험업 진출을 위해 '보험미래전략단'이라는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보험미래전략단은 성공적인 농협보험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서로, 농협보험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조직이다.

이 TF팀에는 보험업의 성공적 진출과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위해 보험에 대해 잘 아는 보험사 출신 임직원들로 구성됐다. 현재 동부생명 등 보험사에서 근무하던 임직원 10명 이상이 이 TF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전략기획팀 관계자는 "현재 농협은 공제보험이기 때문에 타 보험사대비 경쟁력이 약하다"며 "경쟁력 확보·강화를 위해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직재정비, 채널다각화, 영업조직 확충 등에 대한 계획이 마련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세부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아직 농협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 농협보험의 보험시장 진출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농협보험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농협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시기를 보고 판단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법 통과가 우선이라는 것.

보험업계는 보험미래전략단의 효과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농협과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농협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부터 구성된 조직에서 아직 특별한 전략이 수립됐는지 확실하지도 않고, 업계에서 예상하던 전략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농협의 보험시장 진출 전략은 예상하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보험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보험사 임직원들을 영입해 TF팀을 구성한 만큼, 효과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팀을 꾸린 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농협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농협보험의 보험시장 진출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협보험이 설계사 규모를 확충하고 설계사 교육센터를 전국 곳곳에 세워 전문인력을 양상할 계획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이 계열사를 분리하는 데 1년여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공제설계사들이 보험판매 자격증을 획득하고, 보험사의 설계사를 데려와 보험업을 영위한다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경쟁자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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