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증권거래시장 이대로 사라지나
야간증권거래시장 이대로 사라지나
  • 김성호
  • 승인 2004.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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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계획에도 정부 묵묵부답...거래소 합병도 난항.
국내 야간증권거래시장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사장(死藏)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6월 야간증권거래시장을 담당하는 ECN증권의 주주(증권사)들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ECN증권 청산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 정부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

더욱이 ECN증권 인수 주체로 거론됐던 증권거래소마저 ECN증권 합병과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야간증권거래시장의 존립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ECN증권이 주주들의 청산계획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삼성 등 7개 증권사로 구성된 ECN증권 경영자문위원회는 지난 6월 ECN증권 매각관련 논의를 갖고 오는 10월 말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청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 증권사는 국내 야간증권거래시장이 정부의 제한적 규제로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시장을 담당하는 ECN증권이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만큼 규제완화 또는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ECN증권을 청산키로 합의한 것.

그러나 경영자문위원회의 이 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내 야간증권거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은 커녕 거론조차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며, 더욱이 ECN증권 인수 주체로 강력하게 거론되던 증권거래소마저도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야간증권거래시장을 열어 놓고 활성화 시키지 못한 데 대한 일말의 책임을 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은 채 방관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가 이런데 지분도 갖지 않은 거래소 ECN증권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까닭이 있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거래소측은 현재 통합거래소 작업이 한창인 만큼 ECN증권 인수와 관련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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