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통합보험, 이번엔 부당광고 논란
삼성화재 통합보험, 이번엔 부당광고 논란
  • 김주형
  • 승인 2004.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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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삼성, 개별상품광고 아니다


삼성화재가 개발한 통합보험이 특혜인허가 시비에 휘말린데 이어 이번에는 부당광고 논란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공중파 방송에 모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광고를 시작한 삼성화재 슈퍼보험을 두고 과거 손보사들간 개별상품에 대한 공중파 방송을 하지 않기로 한 ‘내부협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중소형보험사들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고려없이 자사상품 판매를 위한 광고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리딩컴퍼니로서 지나친 ‘자사중심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고객 맞춤형 상품인 삼성화재 슈퍼보험을 업계최초로 개발 판매에 들어가면서 공중파 방송을 통한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했다.

삼성화재 슈퍼보험은 지난 9월까지 원수보험료 300억원, 판매건수 6만5천건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특히, 본격적으로 방송이 시작된 지난 9월 한달간 신계약보험료가 21억원, 판매건수는 1만5천건에 달했다.

문제는 슈퍼보험 광고가 자동차보험 상품을 제외하고 개별상품에 대해 광고를 하지 않기로 보험사들간 맺은 내부협정에 위반된다는 점이다.

90년대 중반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상품 중 운전자 보험을 출시하면서 경쟁적으로 공중파 방송을 통해 광고를 시작했다.

대형사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중소형사들의 경우 공중파 방송에 한계가 있는데다 건전한 보험환경 조성에도 역효과를 발생시킨다는 판단아래 내부협의를 통해 방송을 자제하기로 협정을 맺었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상품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공중파 방송에 자동차보험 광고만 하기로 합의 하고 나머지 개별 상품에 대한 광고는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단지 이미지 광고의 경우는 허용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그러나 최근 이 협정을 깨고 삼성화재 ‘슈퍼보험’이 공중파 방송을 타고 대대적으로 광고되기 시작하면서 보험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현재 통합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대형사들의 경우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광고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자금력면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어려운 경제환경속에서 온라인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자동차보험의 방카슈랑스 2차개방등 산적해 있는 현안이 많은 중소형사들의 경우 개별상품에 대한 광고까지 무분별하게 허용된다면 더욱 입지가 좁아질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통합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들 사이에서 삼성화재 슈퍼보험 광고가 내부협정을 위반한 사실이 상당한 이슈가 되고 있다”며 “리딩컴퍼니를 자부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다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채 자사 판매만을 위해 이같이 광고를 시작하면 스스로 리딩컴퍼니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금 삼성화재의 슈퍼보험이 공중파를 타고 방송이 되고 있지만 통합보험의 특성상 개별상품으로 보기 어렵다”며 “당초 기획의도가 삼성화재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광고로 자세히 보면 자동차는 물론 모집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별상품광고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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