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문화 정착에 삼성증권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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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등 펀드장기투자 유도

▲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최근 장기 펀드에 대한 수수료 우대조치를 발표했다.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장기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박 사장의 투자 철학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CEO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 두 주인공은 최근 장기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행보에 나선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그리고 가치투자의 전도사를 자청한 박래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이다.

특히, 올 초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동참하기보다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강조한 삼성증권 박 사장의 과감하고 소신 있는 경영철학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행보인 장기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움직임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까닭이다.

삼성증권의 자문형 랩 잔고는 1월 2조8600억원, 2월 2조8500억원, 3월 3조50억원, 이달 22일 현재 3조2034억원으로 수수료 인하 불가 방침에도 꾸준히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삼성증권 박 사장의 서비스 중심 경영의 결과가 어떤지를 말해준다.

삼성증권은 펀드의 후취형 수수료 체계 확대를 통해 장기 투자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저금리와 노령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평균 펀드 투자기간이 채 2년이 안 되는 등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삼성증권 박 사장은 "선도적으로 후취 판매수수료 클래스를 도입해 펀드 장기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비용 절감 혜택을 주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 전체적으로도 적립식투자 유도 등 펀드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책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장기투자자에게 펀드 판매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한편 매년 징수하는 판매 보수를 크게 낮춰 장기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향후 출시하는 펀드에도 이 같은 수수료체계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혀 일회성 정책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 박래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
또 다른 '박'도 장기투자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홍보 전도사를 자청하고 있다. 바로 박래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이다.

박래신 사장은 "장기 투자 문화를 정착하는데 전도사가 되겠다"고 공언할 만큼 가치(장기)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펀드시장에서 가치투자는 아직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 영역(가치투자)은 지금보다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에 대한 확신을 나타냈다.

그도 삼성증권 박 사장의 언급처럼 한국의 어려운 문제로 고령화를 꼽았다. "금융인 입장에서 고령화 문제는 연금시장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 최초로 누적 수익률이 1000%가 넘는 펀드가 나왔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펀드다. 최초 설정 후 9년10개월 만에 1032.27%의 수익을 냈다. 장기투자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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