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 인력난, '이런 이유도…'
증권사 애널리스트 인력난, '이런 이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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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 능력 갖춘 후 상향이직 경향 '뚜렷'
능력 중시 이직 문화…증권사 인력난 가중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이직 현상을 두고 경력 쌓기와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더 나은 증권사로의 상향이직을 결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더욱 속이 탈 노릇이다.

경쟁적 유치전 양상과 함께 자기 능력 개발을 위한 이직 문화가 더해져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장기간 이직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인력난이 연출되는 상황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연구원 이석훈 연구원은 '애널리스트 성과와 이직 간의 관계분석'이란 통계자료를 통해 최근 애널리스트의 이직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기업분석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는 애널리스트의 수는 지난 2004년 503명에서 지난해 692명으로 약 38% 증가했다.

증권사 수요를 감당키 위한 인력풀은 해마다 조금씩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자리바꿈은 타 산업보다 평균 4배가 높을 만큼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타 증권사로 이직한 애널리스트 비율은 연간 전체 애널리스트의 10% 전후로 집계됐다. 타 산업의 평균 이직률이 평균 2.5%미만인 점에 비춰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 연구원은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계약직으로 일해 타 증권사의 좋은 조건 계약제의에 이직할 유인이 높았다"며 "경력직 애널리스트 부족으로 경쟁적 모시기 역시 이직을 높인 이유"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이처럼 경쟁적 유치 분위기와 함께 기본적으로 애널리스트 스스로 '조건만 맞다'면 언제든지 떠날 의사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정확성을 비교할 수 있는 전년도 주당순이익(EPS) 예측정확도를 살펴본 결과 상위 그룹에 속할수록 더 나은 증권사로 이직 가능성이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분석력 등 능력만 인정받는다면 자본력, 리서치센터 인력 등 좀 더 나은 조건의 증권사로 상향 이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최근 애널리스트 이직 시장은 애널리스트의 이해상충을 부추기는 방향보다 자신의 커리어 관리 정확한 정보생산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결과대로라면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인력난은 한층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힘들게 데려다 놓은 애널리스트들도 언제 옮길지 모르는 상황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몇 증권사의 경우 담당 애널리스트가 빠져 생긴 공석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A증권사의 경우 화학, 반도체 부문의 애널리스트를 구하지 못해 현재까지도 RA(보조 연구원)로 대신하고 있다. B증권사 역시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결과에 대한 반론도 있다. 현재 중소형 증권사 인력난은 구조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EPS 예측치가 애널리스트 분석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이 되기 힘들다"며 "기본적으로 현재 중소형 증권사 인력난은 수요가 많은 업종에 공급이 부족해 벌어지는 구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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