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브랜드마케팅] "윗물이 맑아야" CEO 도덕성 기준 강화
[금융권 브랜드마케팅] "윗물이 맑아야" CEO 도덕성 기준 강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경쟁 통해 후임 선정 'GE식 승계'

제도적 제한외 신한가치 이해도 평가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선진화된 그룹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해서 한국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6월 한동우(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인적쇄신을 조직개편의 ‘열쇠’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에서 30년을 지낸 정통 신한맨으로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선임된 ‘구원투수’란 평가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어떤 잣대로 인사를 하는 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 조직을 환골탈태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엄격한 평가 과정을 통해 ‘후보자’들을 추린 뒤 이 중에서 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자를 결정하겠다는 한 회장의 발언은 국내 금융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그룹 회장직의 문호를 주요 계열사 수장들에게도 사실상 대폭 개방한 이번 상시 승계시스템 도입에 따른 파급 효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LG, SK, 한화를 비롯한 가족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적장자 승계 중심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권도 전문경영인들이 장기 집권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회장 퇴임 전 후계자 군을 추려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임을 선정하는 ‘GE식 승계시스템’을 상시 가동하기는 국내 금융권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신한지주가 이번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그룹 CEO의 자격요건을 명확히 정의하는데 맞춰졌다. 무리하게 연임하지 못하도록 회장의 연력을 만 67세로 제한했다. 자격요건으로 법률 제도상의 제한외에도 도덕성과 신한가치에 대한 이해, 전문성에 대한 조건도 추가했다.

여기에 CEO 후계 승계 프로그램도 더했다. 지배구조나 승계 프로세스를 전담하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하는 것이다.

한 회장이 취임사에서 인재의 필요성을 언급할 때마다 ‘도덕성’을 강조한 점이 전문경영 체제의 인적쇄신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CEO 후보군들이 상호간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육성되고 현 CEO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차기CEO 후보를 공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들어 신한지주는 ‘1부사장·3전무’체제로 경영진을 재구축했다. 신한지주 측은 그룹의 브랜드 위상 강화와 고객, 주주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한다.

한 회장도 “실무진이 마련한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한금융그룹의 새로운지배구조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후 이사회를 거쳐 세부적인 운영모델이 확정된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