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포털간 업무 제휴 움직임 활발
증권사-포털간 업무 제휴 움직임 활발
  • 임희정
  • 승인 2004.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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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어 현대,한화등 내년 초 서비스 개시
신규고객 확보 용이...수익구조 개선은 글쎄


최근 중소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포털 업체와의 제휴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달 미래에셋증권이 온라인 포털 검색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증권정보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이 달 21일에는 LG투자증권이 NHN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여타 대형 및 중소형증권사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는 것.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 현대, 키움닷컴증권 등이 내년 2월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포털업체와의 업무 제휴를 추진 중이거나 접촉을 시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내년 2월부터 실시되는 ‘증권산업규정 완화 방안’에 의해 증권사가 투자정보, 기업 가치 분석 정보 등의 유료화 사업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HN과 협약을 맺은 LG투자증권은 이번 포털과 업무제휴를 계기로 네이버 회원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한 모의주식 투자 대회 등 온라인 연계 공동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미래에셋증권이 다음 사이트에 입점하는 형태로 업무를 진행해온 것과는 차별성을 띄는 수익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오는 1월 1일부터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 형태의 주식교육 서비스와 자산 관리 컨텐츠, 실시간 투자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증권은 현재 엠파스와 신규계좌 개설 증대를 목표로 커뮤니티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증권 관계자는 “현재 위탁매매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개선시켜 가고 있다”며 “제휴를 통한 신규 계좌 개설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번 업무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파란닷컴과 협의 중에 있으며, 네이버하고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관계자는 “온라인 증권거래시 필요한 인증방식, 보안체계 등의 문제와 관련, 관련법의 정비가 밑받침되지 않을 시 수익성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키움닷컴이 야후와 업무 제휴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닷컴 관계자는 “인지도를 고려해 야후와의 업무 추진을 진행중이나 야후측의 사정으로 서비스 오픈이 늦어지고 있다”며 “내년 1월 중 야후와 업무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시장 참여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증권산업 규제완화 방침에 따른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제휴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이 당장에 실효성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잇달아 포털업체와 제휴업무를 추진함에 따라 입점 비용만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5~6개에 이르는 포털 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형증권사들도 포털업체 진출을 공공연히 서두르고 있어 한 포털업체에 여러 개 증권사가 입점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포털업체의 배만 불리게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증권사가 포털업체와 독과점 방식의 계약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일대일 제휴를 맺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인지도가 높은 포털업체를 중심으로 여러 개 증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희정 기자 nocutfilm@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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