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환율, 수혜주는?
'고삐 풀린' 환율,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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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자동차, 정유 등 강세…"글로벌 수요부진" 전망도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관련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IT, 자동차, 정유, 화학, 전기전자·가전 등 수출 업종이 환차익을 통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79.8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4일 1098.0원에 장을 시작한 것과 비교해보면 연휴 이후 6거래일 만에 81.8원(7.45%)이나 급등한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자 수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IT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4.91%, 하이닉스는 8.56% 상승했다.

자동차주는 더 많이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8.38%와 8.65%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2.94%) 보다도 훨씬 컸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T 및 자동차 업종이 환율로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며 "여기에 최근 원·앤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일본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와 화학 업종도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강세다. GS는 5.43%, S-oil은 3.67% 올랐다. LG화학도 3.87% 상승했다. 이들 업체는 50~70%에 이르는 수출 매출을 비롯해 국내 매출까지 달러에 연동시키고 있어 원화약세시 영업이익이 증가된다.

전기전자·가전 업종도 상승세다. 삼성전기는 13.5%, LG이노텍은 10.2%, 삼성SDI 4.07% 올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 증가분이 LG이노텍과 삼성SDI가 1500억원, 삼성전기가 9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주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IT나 자동차, 전기전자·가전 업종의 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글로벌 수요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이 높다"며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한다면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도 수출주가 좋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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