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극동·포스코건설 등
[서울파이낸스 이승연기자] 내달 10월 건설사 3곳이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민간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부처 공무원 등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다음달 7일 맨 처음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12일 공무원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극동건설은 다음달 14일, 포스코건설은 28일 각각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어서 3개사가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연달아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세종시 첫마을 1·2단계 아파트 분양과 계약이 크게 성공한 기세를 민간 분양의 스타트를 끊는 이들 3사가 무사히 이어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금강 조망권과 낮은 가격(3.3㎡당 평균 640만~690만원대) 등의 장점을 지닌 세종시 첫마을에 비해서는 다소 불리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나름의 입지 및 설계 우수성과 세종시의 미래가치를 본다면 첫 민간 아파트 단지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이들 회사의 주장이다.
가장 먼저 청약을 시작하는 대우건설은 가격과 교육여건, 대단지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인근의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에서 모델하우스 개관 준비에 한창인 문영환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모두 8개의 학교가 단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세종시의 '8학군'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극동건설과 포스코건설에 비해 저렴한 3.3㎡당 평균 75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는다.
사실 이 단지의 경우 세종시 외곽에 있어 입지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교육과 가격 부문의 강점으로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의 호언장담이다.
문 소장은 "세종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구축할 예정이어서 어디든지 20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며 도심 행정타운으로부터의 거리가 큰 문제는 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통을 이어받는 극동건설의 세종시 '웅진 스타클래스'는 도심과 비교적 가까운 1-4생활권에 들어서는 데다 금강 지류인 방축천을 따라 지어져 입지 환경이 괜찮다는 평가다.
가격은 700만원대 중후반으로 대우건설 세종시 푸르지오보다는 약간 비싸고 포스코건설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입지와 교통이 뛰어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다른 아파트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설계에 공을 들여 실거주자가 선호하는 평면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종시 내 최고 입지라는 장점을 앞세워 공무원 등 실수요자는 물론 외지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아파트를 짓는 세종시 M1블록(더샵 센트럴시티)은 중심 행정가와 바로 맞닿아 있고 L1블록(더샵 레이크파크)은 행정타운과 가까우면서도 국내 최대 중앙호수공원의 조망권이 확보된다.
2개 블록을 합쳐 전용면적 59~118㎡, 총 113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더샵 센트럴시티는 세종시 주요 직장으로 도보 출퇴근이 가능하고 국립도서관과 아트센터가 들어서 세종시 내 문화·생활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더샵 레이크파크는 호수는 물론 65만㎡ 규모의 국립수목원과 근린공원과도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3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LH의 첫마을 아파트에 비해 다소 비싼 분양가와 최근 불거진 금융위기라는 악재를 변수로 보면서도 청약 성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세종시에서 가까운 대전 노은지구가 3.3㎡당 920만원대의 가격으로도 최근 성공리에 분양을 마감한 데다 가을 분양을 앞둔 대전 도안신도시도 3.3㎡당 910만원대의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져 세종시 민간 아파트의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시공한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8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불법 거래되다가 최근 단속으로 주춤한 상태"라며 "이에 비하면 세종시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종시에서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고도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발을 빼려는 대형 건설사들이 이번 민간 분양의 성적을 지켜본 뒤 사업 참여 여부를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청약 결과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