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기은, 중소기업지원 축소…"설립취지 퇴색"
산은·기은, 중소기업지원 축소…"설립취지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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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기업 편중 심화…기은, 中企대출비율 하락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조영택 의원(민주당)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지난 2009년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대기업의 64%였으나 올해 8월에는 33%수준으로 갈수록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작년 중소기업 대출액은 33조4287억원이었으나 올해 8월 말까지의 대출액은 25조2620억원으로 24.4% 줄었다. 8월말 수치지만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기업은행 역시 중기대출 비율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임영호 의원(자유선진당)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79.8%에서 지난해 77.9%로 줄었으며, 올해 8월말 77.5%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지난 2009년 1.9%였던 비중이 지난 해 2%, 올해 8월에는 2.8%로 점차 증가하는 추 이를 보였으며, 가계대출 역시 지난 2009년 18.3%였던 비중이 작년에는 20.1%로 증가했다.

임영호 의원은 "기업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게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보다는 신용도는 다소 미흡하더라도 성장성과 사업성이 있는 창업기업과 중소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이같은 대출추이는 민영화 신중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은 "두 국책은행이 제 역할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민영화 여부를 논하느냐"며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은행은 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2년전부터는 행장님의 지시로 IBK컨설팅 부서를 확대해 최근까지 1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대해 무료 상담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금융위기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자금 지원 확대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펀더멘탈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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