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 유상증자 소식에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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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6천억 유증 결정에도 장중 '11%↑'
유증규모…대우證 '과도' vs 우리투자증 '적정'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대형 IB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원인은 규모였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께 우리투자증권은 전날보다 1150원(11.22%)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약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업계에서 예상한 수준보다 2000억원 정도 많은 규모지만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결정은 대형IB 진입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지난 6월말 자기자본은 2조6710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로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날 우리투자증권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7%대 상승세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께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졌지만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했다. 통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가가치 희석이라는 측면에서 주가하락을 동반하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KDB대우증권 유상증자 결정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7일 장 마감 직후 1조4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코스피 개장 직후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이같이 엇갈린 주가 행보에 대해 증권사들은 유상증자 규모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KDB대우증권 유상증자 규모가 너무 과도했다는 것. 전례없는 '매도'보고서까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할지 불확실성이 내포됐다"며 "KDB대우증권이 2.7조원 자기자본을 갖춰 프라임로커 요건 충족 필요금액은 3000억원 수준인 상황에서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증자 규모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우증권이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 8일 우리투자증권 역시 하한가로 마감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주가 폭락은 우리투자증권 역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됐다.

같은시간 KDB대우증권이 7%대 상승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유상증자 우려감이 다소 희석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KDB대우증권 유상증자 당일 주가와 비교해 우리투자증권 상승은 4%정도"라며 "이번 우리투자증권의 유상증자 규모는 적당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며 유증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KDB대우증권 때와 같은 매도보고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운영자금조달을 위해  6000억원규모의 보통주 6674만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8990원이며 상장예정일은 오는 12월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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