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보험 사각지대 없애라"…보험사들, 잇따라 '화답'
당국 "보험 사각지대 없애라"…보험사들, 잇따라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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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대자보·여행보험 가입 나이 확대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금융당국이 보험을 통한 친서민정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보험사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당국의 요구에 화답하는 모습이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기존 자동차보험 대비 17% 보험료가 저렴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삼성·흥국화재, LIG·롯데손보는 지난 17일 관련 상품을 출시했으며, 한화손보·그린손보·더케이손보, 현대해상, 동부화재·하이카다이렉트는 20일, AXA손보는 21일 출시했다. 메리츠화재도 26일 관련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권혁세 금감원장이 지난 7월 열린 '보험사 CEO조찬간담회'에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업계 스스로 서민지원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화답'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한화손보, 롯데손보 등 7개 손보사들은 지난 3월부터 보험료의 8%를 할인해주는 서민형 자동차보험(나눔특별 약관)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다이렉트 보험이 아닌 일반 설계사가 판매하는 보험에만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고객이 직접 보험사에 가입하기 때문에 설계사에게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보험료가 10~15% 정도 더 저렴하다. 더욱이 보험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아 6월말 가입건수도 350여건에 그치는 등 판매실적도 저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손보사들은 관련상품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지난달 합의해 금감원에 신고했다"며 "신고 이후 1달여 만에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도 "서민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필수비용만 반영, 서민우대 자보를 만들었다"며 "손보협회와 미소금융재단 등과 연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외에도 친서민 상품이 추가로 개발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여행자보험의 실손의료비 참조순보험요율을 기존 80세에서 100세로 확대하는 내용의 보험개발원 안을 수리했다.

이에 따라 고령자들도 해외여행보험(여행기간 1주일, 입원비 200만원 기준)에 가입할 경우 기존 보험료에 2000원 내외의 보험료를 추가 부담하면 여행 중 발생한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여행자보험의 주요 담보인 실손의료비 보험요율이 80세까지만 산출돼 81세 이상의 고령자는 여행중 사망, 사고, 휴대품 손해, 배상책임 등의 일부 담보에 대해 보장받을 수 없었다. 금감원은 요율을 100세까지 확대하게 됨에 따라 고령자들도 의료비 보장은 물론 여러 담보에 가입할 수 있는 여행자보험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보험소비자 보호 및 서민부담 경감을 위한 보험관련 제도개선'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무사고자 대상 갱신형 실손의보 인하 △전세자금 대출 보증보험료 인하 △저소득층 아동보험 관련 보장내용 강화 등 보험 사각지대를 없애는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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