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 판단 이르다"…내년초 윤곽 드러날 듯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개월째 70%대를 유지하면서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8%로 10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진다. 보험업계에서는 72% 정도가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월 83.5%에서 2월 74.2%, 3월 72.4%, 4월 72.7%, 5월 74.1%, 6월 73.3%, 7월 77.6%, 8월 75.7%, 9월 74.2%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11회계연도 11월 기준(4∼11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도 74.6%로 2010회계연도(79.9%)보다 5.3%p 낮아졌다.
손보사별로는 삼성화재 70.9%, 현대해상 72.4%, 동부화재 73.8%, 메리츠화재 76.5%, LIG손해보험 76.6%, 그린손해보험 77.0%, 한화손해보험 77.8%, ERGO다음다이렉트 78.6%, 하이카다이렉트 79.9%, 흥국화재 81.0% 등 순이었다.
이에 삼성화재 등 손해율이 70% 초반대인 손보사들은 내년 보험료 인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자동차 보험 수익 현황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손보사들은 올 회계연도가 지나봐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상 자보 손해율은 폭설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급증으로 연말이 다가올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폭설, 빙판길, 스키 등 레저인구의 이동 등의 이유로 손해율이 올라갔다"며 "남은 기간에도 70%대를 유지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내년 4월은 돼야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부를 밝힐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손해율 안정세로 자보료 인하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2012회계연도 중 보험료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내년 폭우와 대규모 사고 등이 뒤따를 수 있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