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휴면카드'비율도 늘었다
신용카드, '휴면카드'비율도 늘었다
  • 김성욱
  • 승인 200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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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비 7.8%P 증가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총 발급된 카드 중 1년 이상 사용이 되지 않고 있는 휴면카드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카드사의 경우 휴면카드의 비중이 40%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6개 카드 전업사의 지난해 4분기 휴면카드 수는 1천748만매로 전년 동기(1천835만매)에 비해 87만매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카드사들이 카드대란을 겪으면서 지난해부터 휴면카드 등에 대한 정리 작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6개 전업사의 카드 발급 수 역시 6천303만매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8만매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휴면카드 비율은 2003년도 4분기 27.2%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27.7%로 0.5%p 늘어났다.

2002년 4분기와 비교할 때는 카드발급 수는 885만매가 줄어든 반면 휴면카드 수는 오히려 319만장이 늘어 휴면카드 비율은 7.8%p로 급증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비씨카드의 휴면카드 비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0.1%p 늘어난 37.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현대카드 34.2%, 신한카드 32.1%로 30%를 넘었다. 휴면카드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롯데카드로 2.4%에 불과하다. 절대 숫자에 있어서는 비씨(33만매)·현대(20만매)·롯데(7만매)카드의 휴면카드 수가 늘어났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롯데카드가 1.0%p 증가했으며, 비씨카드, LG카드가 각각 0.1%p 늘어났다. 반면 삼성(-0.8%p)·신한(-9.7%p)·현대(-2.2%p)카드 등은 휴면카드 비율이 줄어들었다.

카드 대란 이후 각 카드사들이 휴면카드에 대한 정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수준의 휴면카드가 존재하는 이유는 회원수가 카드사 규모의 경제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데 4~5만원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을 하지 않는 회원이라고 무조건 정리할 수만을 없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면카드 회원은 부실 고객과 달리 신용이 나쁜 회원은 아니다”라며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데도 일정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사용하지는 않지만 우량한 고객을 정리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신용카드 신규 발급 숫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 LG, 현대, 신한카드의 지난해 4분기 및 금년 1월 신규 카드발급 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신규카드 발급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에서는 휴면카드 수 및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로 발급되는 카드는 회원의 필요에 의해 발급되는 것인 만큼 휴면카드로 전환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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