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이름값 했다…3Q 점유율 '껑충'
생보 빅3, 이름값 했다…3Q 점유율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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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증가전환…공격경영 '지속'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빅3' 생명보험사가 그간 추락했던 시장점유율을 재차 확대하며 체면치레에 나섰다.

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011년 3분기(2011년 4~12월) 누적 수입보험료는 4조94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한 1조2359억원을, 대한생명은 0.6% 증가한 5699억원을, 교보생명은 4.2% 줄어든 568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빅3의 시장점유율이 66.22%로 확대되며 대형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동안 빅3의 시장점유율은 2008회계연도 3분기 55.28%, 2009회계연도 3분기 52.47%, 2010회계연도 3분기 50.05%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왔다.

이에 생보업계에서는 빅3의 시장점유율이 올 회계연도에 50% 벽이 허물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다. 외국계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강화 및 적극적 영업에 힘입어 그동안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외국계 및 중소형 생보사의 경영악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대형사들이 입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11회계연도 3분기 에이스생명은 수입보험료가 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2%나 줄어들었으며, 동부생명(-16.7%), IBK연금보험(-15.7%), 우리아비바생명(-13.1%), 동양생명(-10%), PCA생명(-5.6%), 알리안츠생명(-5.3%), AIA생명(-4.7%), 메트라이프생명(-4.5%) 등도 감소했다.

반면 대면채널보다 방카슈랑스로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중소 생보사들은 증가했다. 카디프생명은 6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6.1%나 증가했으며, KB생명은 1067억원으로 95.6%, 하나HSBC생명은 232억원으로 83.7% 미래에셋생명은 2266억원으로 45.8%, 신한생명은 3149억원으로 22.4% 늘어났다.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등 공격적 영업 전략을 펼친 것도 점유율 확대의 요인으로 꼽혔다. 2011회계연도 3분기 대한생명의 신계약금액 중 저축성보험이 10조7324억원으로 비중이 이전 38.2%에서 42.3%로 4.1%p 올랐으며, 삼성생명도 13조0582억원으로 비중이 22%에서 22.5%로 0.5%p 늘어났다. 교보생명 역시 8조5002억원으로 21.9%에서 25.2%로 3.3%p 올랐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분간 빅3 점유율이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최근 빅3 생보사들이 공격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은 올초 공시이율형 저축성보험 '(무)New 에이스 저축보험'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에서 순수 저축성보험 상품이 나온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아울러 공격적 영업에 나서는 한편, 비대면채널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생명도 시장점유율 확대 및 2020년까지 신계약율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빅3의 '시장점유율 50% 벽'이 허물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컸지만 올 회계연도에는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형사들이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중소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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