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자사주 소각은 무조건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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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두산의 자사주 소각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다음 타자'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사주 소각을 무조건 호재로 보기는 힘들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의 자사주 소각을 둘러싸고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주당 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제고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자사주 소각에 나선 기업의 경우 현금유동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에게 부차적인 호재로 인식된다.

한 투자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업들이 배당 뿐 아니라 소각이라는 옵션을 쓰는 것 같다"며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주주들로서는 반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오는 4월1일부터 개정상법이 발효되면서 향후 이사회 결의에 의한 자사주 소각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동기가 되고 있다.

이에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 사례처럼 대규모 소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계기로 추후 타 기업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자사주 소각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두산 사례의 경우 지분율이 34%나 되는 '특별한' 경우로 현 상황에서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전무하다는 것.

특히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자사주의 무리한 소각은 되레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유동 주식 수가 적은 기업의 소각은 유동성에 제약을 초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 수가 감소하더라도 배당금 총액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주당 배당금에는 큰 차이가 없다.

전문가들 역시 각 기업의 재무상황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를 소각해도 문제가 없을 만큼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또 여건이 맞아야 한다"며 "결국 '케이스바이케이스(case by case)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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