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투성 제약株, 배당률마저 '뒷걸음질'
악재투성 제약株, 배당률마저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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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대비 배당률 15%…2%p↓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최근 대내외 악재로 실적부진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제약업체들이 배당금마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상장 제약사들의 배당률은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의 17% 규모였던 반면 올해는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배당을 결정한 상장 제약사 중 2011년 순이익 대비 배당률이 20%를 넘긴 곳은 현대약품(95%), 태평양제약(92%), 근화제약(54%), 삼진제약(41%), 환인제약(26%) 등 모두 5개사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광동제약, 제일약품, 일성신약 등은 한자리수 배당을 했다.

영진약품과 슈넬생명과학, 한올바이오파마, 한미약품 등 4개사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신풍제약은 현금이 아닌 주식을 배당했다.

반면, 지난 2010년 순익대비 배당률이 20%를 넘긴 상장 제약사는 모두 15개 업체였다. 한자리수 배당을 실시한 곳은 광동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유한양행, 제일약품 등 4곳이었다.

당시 배당률 상위를 차지한 일양약품(70%), 유유제약(54%) 등은 아직 배당공시를 하지 않았다.

이처럼 배당률이 하락한 원인은 제약사들의 순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배당을 결정한 코스피 상장 제약사 19곳의 순이익은 모두 4551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4737억원과 비교해 약 186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제약업종의 경우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4월부터 시행되는 '일괄약가인하제도'와 한미FTA 발효에 따른 '특허-허가 연계 제도'가 최대 악재다. 정부는 한미FTA 발효로 국내 복제의약품 생산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686억~1197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승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속적인 리베이트 영업 활동 위축 등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원외처방액 성장률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2분기부터는 재고자산평가손실 반영에 따라 수익성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의 동아제약과 코스닥시장의 JW중외제약은 매년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제약의 경우 올해 18%의 순익 대비 배당률을 기록했으며 JW중외제약은 올해는 적자임에도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225원을 배당한다. JW중외제약의 지난해 배당률은 57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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